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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7.11.28 펀드, 안 깨고 빌린다
펀드, 안 깨고 빌린다


신용대출보다 금리 싼 ‘펀드담보대출’

■ 얼마나 주식형은 평가금액의 30~60%

■ 이자는 기간 금액에 따라 年 6~9% 적용

■ 신청은 펀드 가입한 판매사 직접 찾아야


직장인 최모(35)씨는 최근 급전이 필요했다. 그러나 은행 신용대출은 이자가 무려 연 10%였다. 그렇다고 해서 마땅히 돈을 구할 방법도 없었다.

“지난 9월에 주식형 펀드에 넣어둔 3000만원을 꺼내야 할까?”

최후의 수단으로 펀드 해약을 생각했다. 그러나 가입한 지 3개월도 안돼 이익금의 70%를 환매수수료로 물어야 하는 데다 이달 들어 펀드수익률까지 낮아지고 있다. 일단 수익률이 회복될 때까지 기다리는 게 낫지 않을까?

결국 최씨가 선택한 것은 ‘펀드담보대출’이었다.

펀드담보대출이란 펀드를 담보로 대출받는 것으로, 고객의 신용등급이나 대출기간·금액에 따라 연 6~9%의 이자가 적용된다. 일반 신용대출보다 이자가 싼 데다 펀드를 깨지 않고 대출을 받아 중도 해지에 따른 손실을 피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증권사별·펀드유형별로 대출을 받을 수 있는 한도나 연체이자율이 다른 만큼, 꼼꼼히 따져본 후 결정하는 게 좋다.

◆펀드 유형별로 대출 한도 달라


대출한도는 펀드 가입 금액이 아닌 대출을 받는 당일 평가금액이 기준이 된다. 즉 펀드 운용에 따라 달라지는 펀드 잔액 기준이라는 얘기다. 보통 고위험 펀드인 주식형펀드의 경우 펀드 평가금액의 30~60%를 대출받을 수 있고, 머니마켓펀드(MMF)나 채권형펀드는 70~90% 수준이다.

예컨대 주식형펀드의 평가금액이 3000만원이고, 담보인정비율이 30%, 담보유지비율이 230%라면 900만원(3000만원×30%)을 대출받을 수 있다. 그러나 펀드 잔액이 대출 만기일 전에 담보유지금액인 2070만원(900만원×230%)을 밑돈다면 증권사로부터 담보가 부족하다는 통보를 받게 된다. 일정기간 내에 부족한 담보를 채우지 않으면 증권사는 담보물인 해당 펀드를 임의로 청산해 대출을 회수하게 된다.

평가금액이 똑같이 3000만원이지만 MMF에 가입한 고객이라면 더 많은 돈을 빌릴 수 있다. 담보인정비율 80%, 담보유지비율이 110%인 경우 2400만원까지 대출을 받을 수 있고, 2640만원(2400만원×110%) 미만으로 펀드 잔액이 떨어지지만 않으면 대출이 유지된다. 그러나 해외주식형펀드에 대해서는 담보대출이 사실상 불가능하다. 국내 주식형펀드는 환매기간이 3~4일 정도 걸리지만 해외주식형펀드의 환매 기간은 7일 안팎으로 오래 걸려 담보가치가 불확실하다는 이유에서다. 예컨대 삼성증권은 펀드 환매부터 현금 수령까지 6영업일 이상 걸리는 해외 펀드의 경우 담보 대출을 제한하고 있다.

◆펀드 가입한 판매사 찾아가야

증권사 지점을 방문해 펀드담보대출을 받으려면 본인 확인절차를 거쳐야 하기 때문에 직접 방문해 관련 서류를 작성해야 한다. 미성년자나 신용불량자 그리고 해당증권사에 예탁한 자산규모가 일정 규모 이하(500만원 등)인 고객은 대출을 받을 수 없다.

여러 증권사 및 은행에 펀드를 분산해 가입했다면 해당 펀드를 가입한 판매사를 일일이 찾아가 대출을 받아야 한다. 한국투자증권 조훈희 대리는 “해당 은행이나 증권사에서 계좌를 만들고 가입한 펀드만을 대상으로 펀드담보대출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지점 방문 없이 홈트레이딩시스템(HTS)으로도 대출이 가능하다. HTS상에서 ‘유가증권 대출약정’ 서비스를 신청한 후 증권사로부터 승인이 떨어지면 대출을 받을 수 있다.

대출 금리는 고객 신용등급별로 또는 대출기간별로 최대 1~2%씩 차이가 난다. 보통 주식매매 수수료 실적이 많거나 예탁자산이 많은 고객, 그리고 대출기간이 짧을수록 금리가 낮다. 단, 한국투자증권의 경우 연 8%의 동일한 금리를 적용하고 있다.

대출 기간은 보통 6개월~1년이다. 만기가 있는 펀드라면 펀드 만기와 대출 기간을 고려해 더 빠른 날을 대출만기일로 정한다. 삼성증권 우상우 차장은 “6개월 후 담보 가치(펀드 잔액)가 가입시점보다 올라가 있으면 대출 연장이 가능하지만, 담보가치가 떨어졌다면 연장이 안 되고 펀드 재평가를 거쳐 신규대출을 받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만약 대출 기간 내에 대출금을 갚지 못하면 12~17%의 연체이자를 물어야 한다. 대출 만기 이후 펀드잔액이 담보인정비율 이상을 유지한다면 연체이자만 계속 물면 되지만, 미만으로 떨어지면 증권사가 언제든지 펀드를 청산할 수 있다. 대출 상환은 현금으로 하거나 펀드를 환매해 상환하는 방법 모두 가능하다.



Posted by 진시혼